6-5. 시나리오 학습을 위한 영화 기초 개념(6): 미쟝센1
학습목표: 미쟝센 개념을 통해 시나리오 이해하기
1. 미장센이란?
영화 관련 콘텐츠를 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미장센'이라는 말을 굉장히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영화의 미쟝센이 좋다, 혹은 나쁘다고 평가를 하기도 한다.
좋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는 꼭, 미장센의 개념과 요소를 이해해야한다.
미장센(mise-en-scene)
- 어원: 프랑스어로 '무대에서 위치 시키기'. (연극에서 이용되었던 말이다.)
- 정의: 프레임 화면 속에 담긴 모든 조형적 요소를 구성하고 만드는 연출 전반의 작업
2. 미장센은 왜 중요할까?
미쟝센은 프레임 안에 사물과 조형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배치시킴으로써 관객들에게 특별한 상징적 미학적 효과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결혼 사진을 생각해보자.
하객들이 신랑 신부와 사진을 찍을때 가장 중요한 신랑과 신부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그들은 당연히 사진의 가운데, 정중앙에 선다. 그들 주위로 사람들이 병풍처럼 둘러싼다.
-> 중앙에 주인공을 배치를 해야 관객들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또한, 미장센에는 카메라 앵글도 중요하다.
예로, 이순신 장군을 다룬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량>을 미장센 측면에서 보면,
이순신 장군을 우러리 보이게 카메라 안각 또는 로우 앵글(low angle)에서 찍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찍을 경우 등장인물이 권위, 힘을 가지게 된다.
반대로 하이 앵글(high angle), 위에서 아래로 찍을 때는 군중을 많이 찍는다.
뿐만 아니라 미장센에서는 구도도 중요하다.
또 영화 <명량>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이순신 장군은 언제나 정중앙에 크게 배치된다.
반면 주인공과 함께 등장하는 등장인물은 주변부에 배치된다.
이렇게 프레임 속에 구도나 앵글을 통해 영화 내러티브에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시나리오를 쓸 때 각 상황에 맞는 미장센을 적시하면 좋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영화학자 루이스 자네티가 쓴 책 <영화의 이해>에서 저자는 미쟝센에 총 15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1. 대비
2. 조명
3. 쇼트와 카메라 근접도
4. 앵글
5. 색채
6. 렌즈/필터/생필름
7. 보조적 콘트라스트
8. 밀도
9. 구도
10. 형식 (열린 형식인가, 닫힌 형식인가)
11. 프레임
12. 깊이
13. 인물 배치
14. 연출 자세
15. 인물 근접도
3. 미쟝센과 관련된 두개념, 롱데이트 & 딥포커스 설명 및 예시
3.1. 롱테이크(long-take)
- 길게 찍기
-> 하나의 쇼트(shot)를 길게 촬영하는 방식
- 원래 쇼트는 짧게는 1초, 길어봤자 10초를 넘기지 않는데 비해 롱테이크로 찍을 경우 1분~2분까지 길게 찍는다.
* 인지주의 실험
인지주의 영화연구자 팀 스미스는 '아이링크 1000'이라는 시선추적 장비를 이용하여 관객이 어떻게 영상을 보고 반응하는지 분석했다.
관객들은 2012년도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와 2008년도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를 시청했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쇼트가 굉장히 짧고 빨리 빨리 진행되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볼때 관객들은 정중앙에만 집중을 했다.
반면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1분 46초짜리 롱테이크를 보여줬다. 이때 관객들은 정중앙 뿐만 아니라 프레임 전체를 봤는데 이것을 통해 롱테이크에서는 관객들이 분산된 집중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실험을 통해 롱테이크 장면은 화면에서 생산되는 다의적인 의미를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제공한다는 것 알 수 있다.
관객들이 롱테이크를 통해서 능동적으로 화면에 참여할 시간을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롱테이크를 사용하면 관객들이 지겨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화면의 여러요소를 확인 및 분석하고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한국의 가장 유명한 롱테이크 사례는,
임권택 감독의 1993년 영화 <서편제>의 진도아리랑 시퀀스다.
세가족이 불화에서 화합으로 바뀌는 아름다운 과정을 롱테이크로 보여준다.
3.2. 딥포커스(deep-focus)
- 심도있게, 깊게 찍기
-> 멀리있는 대상부터 가까이 있는 대상까지 모든 사물이 또렷하게 보이도록 초점을 맞추는 기법.
딥포커스 기법을 사용할 경우 관객들은 앞에 있는 인물에도 집중할 수 있고 뒤에 있는 인물에도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딥포커스는 롱테이크와 동반된다.
왜냐하면 롱테이크를 찍을 때 뒤에 있는 인물의 포커스가 맞지 않으면 잘 안보인다. 반대로 숏테이크를 찍을때는 짧게 지나가기 때문에 배경의 인물에 포커스를 줄 필요가 없다. 한마디로 딥포커스는 길게 찍을때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보통 롱테이크과 딥포커스는 한 짝으로 사용된다.
또한 이런 기법은 보통 사실주의 계열 영화에 많이 쓰인다. 사실주의 영화에서 이런 미쟝센의 효과가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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