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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성하기 [8-1] 대사의 정의와 세 가지 기능

by TYPEFIVE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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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성하기 [7-2] 신(scene) 구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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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대사 만들기

학습 목표: 시나리오 대사의 기능과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대사에 적용한다.

 

8-1. 대사의 정의와 세 가지 기능


1. 대사 (Dialogue)

- 정의: 어떤 인물이 누구에게나 건네는 모든 형태의 말

- 어원: 대사(Dialogue)란 두 개의 그리스어가 혼합된 단어

그리어로 "dia-"는 "~를 통하여"라는 뜻이고 "legein"는 발언이란 뜻인데 두개가 혼합해서 만들어진 말이 바로 "Dialogue"다.

한마디로 Dialogue(대사)는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nabimovie.tistory.com/

흔히 영화의 사운드는 음향, 영화음악 그리고 대사라는 세 가지로 구성이 된다.

그 중 대사는 이야기의 특정한 사실 정보를 알려주고, 등장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표현하고 또 이야기를 대사를 통해서 발전시켜나가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대사의 종류

1.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대사

- 두 사람이든 세 사람이든 서로 주고받는 대사

 

2.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대사

- 영화 속에서는 좀 드문 케이스

 

3. 관객에게 말을 하는 대사

- 영화 속에서는 스크린 밖에서 들려오는 내레이션

- 흔히 보이스 오버라고 표현한다. 보이스 오버나 내레이션으로 표현

 

 

대사란, 

1. 어떤 인물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말하든 작가는 그 작품 안에서 그 인물 특유의 목소리를 부여하여 그 역할을 특정한 개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2. 입 밖으로 내뱉거나 머릿속에 혼잣말을 하든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밖으로 내어놓는 행위다.

3. 대사는 필요에 응답하는 것이고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모든 대사에는 행동을 창조적으로 불어넣을 수 있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뜻이다.

 

 

2. 영화 미학적 관점에서 대사의 존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세계 영화사에서 대사는 사운드 기술이 도입된 이후에 출현했다.
세계 최초의 사운드 영화는 미국 할리우드가 1927년도에 제작한 <재즈 싱어> 라는 뮤지컬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뮤지컬 노래 외에 몇 가지 대사가 나오는데 이러한 영화사에서의 사운드의 개입, 사운드의 발전을 일부 영상 탐미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대사나 사운드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것이 오히려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시각적 미학 효과를 후퇴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무성영화가 사운드 영화보다 더 미학적으로 훌륭한 영화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2011년도에 나왔던 <아티스트>란 영화는 미셀 하자나비시우스라는 감독이 미국과 프랑스의 합작 영화로 만든 것이다.

이 영화는 무성 영화를 표방한 영화로, 대사가 없다. 예전에 무성 영화 시대 때에는 대사가 자막 처리되고 음향효과 같은 경우는 영화가 상영되는 그 시기에 같은 시간 오케스트라나 교향악단에서 직접 연주를 하면서 매칭 시켜 나갔다. 

그래서 "아티스트"라는 영화를 보면 대사가 없는 고요한 무성영화지만, 배우들의 표정연기와 영상에 들어 있는 이미지를 통해서 또 영화의 우수한 미학적 효과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는 2012년도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영화는 대사가 없는 무성 영화도 훌륭한 영화가 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사는 영화 속에 들어오면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시청각적 요소를 더욱더 풍성하게 발전해 오면서 영화 미학적으로 훨씬 더 기여한 점이 많다. 예를 들면 1991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라는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은 두 여자 주인공이 경찰에 쫓기면서 그랜드캐니언이라는 절벽을 뛰어내리면서 스톱모션으로 끝난다. 


물론 이렇게 끝나도 훌륭한 마무리지만, 주인공은 절벽으로 뛰어내리면서 신나는 목소리로 외친다.

“계속 가”라고 하면서 이 “계속 가”라는 대사 한마디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감동과 주제에 대한 긴 여운을 남긴다.

Let's keep going. 계속 가.

 


시나리오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1974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도 비슷하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기티스 탐정이 실의와 분노로 가득 차면서, 결국 정의가 불의를 이기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그래서 기티스 탐정이 씩씩거리며 분노를 하는데 동료들이 다독거린다.

"Forget it, Jake. It's Chinatown."

잊어버려, 제이크. 여긴 차이나타운이야.”

출처: Reddit

 

만약 이런 대사가 없는 무성영화였다면 <차이나타운>이 가지고 있는 주제 의식이나 미학적 효과가 이렇게 빛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영화가 가지고 있는 사실적 효과, 반응적 효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모방적 효과를 볼 때 대사, 사운드가 존재하는 것이 영화 미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영화 시나리오에서 대화가 드러나는 방식

3.1. 극화된 대사
영화 속 대사들은 대부분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면서 드라마로 만든다. 그것을 극화라 표현하고 대사는 대부분 극화된 말들이다.

이미지 출처: 라이나전성기재단

 

3.2. 내레이션화된 대사

내레이션화 된 대사는 영화 속에서 주로 등장인물도 내레이션을 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영화 화면 밖에서 소리를 내면서 영화를 해설해 주거나 설명해 주는 목소리를 뜻한다. 논디제시스(non-diegesis) 라고 한다.


예를 들면 박찬욱 감독의 2005년도 영화 <친절한 금자씨> 라는 영화를 보면  도입부와 곳곳에 내레이션 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또한  2001년도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도입부를 보면 반지의 역사와 절대 반지에 대해서 긴 내레이션으로 설명하고 호빗족 마을이 펼쳐진다.

 

4. 대사의 기능

대사는 보통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첫째, 해설 

둘째, 인물 묘사

셋째, 행동이다. 행동 요소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시나리오에서 대사를 작성할 때 꼭 유념해야 한다.


4.1. 해설

이 해설이란 이야기, 설정, 역사, 인물 등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영화 속 설명은 주로 내레이션이나 자막 혹은 영상과 자막을 결합하여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로, 2020년 작 <남산의 부장들> 영화를 보면 오프닝 신에서 중앙정보부장 김 부장과 부하들이 대통령 암살을 모의하는 장면에 이어서 바로 1961년 5.16 군사 쿠데타의 역사적 자료와 사진들이 쭉 나오면서 설명되는 상황으로 해설하고 있다.

 


또는 2014년 이순신 장군을 그린 <명량>이라는 영화를 보면 첫 장면에서 명량해전의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영상과 자막으로 설명하는 것이 해설의 기능이다.

 


4.2. 인물 묘사

대사는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에 대해 뚜렷한 인물 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인물 묘사라는 것은 인물의 전체적인 모습과 행위를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관객들에게 영화 이야기에 대해 흥미를 불러일으키거나 영화 속 등장인물을 그럴듯하게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면 1972년작 <대부> 1편을 보면, 첫 오프닝 장면에서 마피아 조직의 보스인 돈 꼴레오네가 딸의 결혼식이 열리고 있는 그 장면에서 자신의 하객을 만나서 비즈니스를 만나서 청탁을 들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청탁을 하러 온 이탈리아계 의사와 청탁을 들어주는 마피아 보스와의 대사를 보면, 굉장히 잔인하면서도 청탁하는 상대 고객을 만족시켜주는 마피아 보스의 카리스마와 마피아 보스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 잘 드러난다.

말론 브란도라는 배우가 이 역을 맡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마피아 보스나 조직폭력배의 보스들은 목소리가 크거나 혹은 거친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말론 브란도는 대사에서 목소리를 낮추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표현한다. 덕분에 훨씬 더 공포스럽고 카리스마를 유발하는 대사가 되었다.

 

4.3. 행동

대사는 등장인물들에게 행동을 위한 도구를 마련해준다. 좀 더 설명하자면, 대사는 등장인물들의 신념, 태도, 가치 등 정신적인 행동을 드러낸다. 또한 습관적인 제스처, 목소리 등 신체언어를 활용하여 등장인물의 육체적 행동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말을 통해 언어적 행동을 나타내는데, 인물들은 말을 통해 관객들에게 본인이 어떤 인물인지를 전달하고 있다.

 

5. 좋은 대사의 기본 요건

첫째, 자연스러워야한다. 극의 맥락과 맞는 자연스러운 대사가 좋다.
극의 맥락에서 흔히 아주 장황한 말을 쓰거나 혹은 극의 맥락과 맞지 않는 분노를 표출하면 영화가 고장 난 레코드처럼 튀게 된다. 대사는 기본적으로 자연스러워야한다.

 

두 번째 좋은 대사의 기본 요건은, 대사를 하는 인물과 동화가 돼야 된다는 점이다. 
그 인물의 계급, 나이, 성별, 직업 등에 동화가 돼야 된다. 예를 들면 노동자 계급의 등장인물이 대사를 나눌 때는 고상하거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보다 직설적이고 감성적이고 짧고 거친 말투를 사용해야 적절하다.

 

좋은 대사의 세 번째 기본 요건은 언어 구사에 특색과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대사는 표준말을 사용해야 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인물의 특징에 드러내는 사투리를 사용하거나 속어 등을 사용하면서 인물이 더욱더 생생하게 살아나게 된다.

 

2002년 <가문의 영광> 시리즈나 2001년 한국 영화 <친구> 1, 2편 시리즈를 보면 전라도 사투리, 부산 사투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그 대목을 표준말로 묘사했다면 대단히 어색했을 것이다.

“고마해라, 많이 먹었다이가.” 또는 “워메” 등의 말이 나올 때 영화의 묘미가 돋보이게 된다.

이미지 출처: Channel OST 유튜브

 

좋은 대사의 네 번째 요건은 명확하고 간결해야한다는 점이다. 

대사가 길면 안 된다. 짧아야 한다. 

 

예를 들면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란 영화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

냄새가 선을 넘어

간단한 대사이지만 양극화되어 있는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 문제, 가난한 사람들을 냄새를 통해서 표현하는 상류층 사회 등 한국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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