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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1 - CONTENT/영화 생활

AI 영화의 기술 혁명과 인지적 영향에 대한 고찰: 영화 '원 모어 펌킨'을 중심으로

by TYPEFIVE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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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 Franzen, C. (2024, June 14). Ai is the sixth Great Revolution in filmmaking (and maybe the most important). VentureBeat. https://venturebeat.com/ai/ai-is-the-sixth-great-revolution-in-filmmaking-and-maybe-the-most-important/

 

AI is the sixth great revolution in filmmaking (and maybe the most important)

AI is a revolution because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ordinary people can transform their imagination into a film.

venturebeat.com

 

뉴스, 분석, 인터뷰, 동영상 등을 게시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의 기술 웹사이트인 벤츄어비트(VentureBeat) 2024 6 14일 동영상 생성 AI가 영화의 역사를 바꿔놓을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비디오는 148년 전인 1878 61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유명 사진작가인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에 의해 촬영됐다. 말을 탄 기수의 모습을 촬영한 '달리는 말(The horse in motion)'이라는 클립으로, 말의 네 발굽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영화 제작 분야에서는 다섯번의 거대한 기술 혁명이 등장했다. 무성영화 시대(1878~1929), 사운드/토키 시대(1927~1950년대 초반), 컬러영화 시대(1930년대~1960년대), 캠코더/홈 비디오 시대(1970년대 후반~1990년대),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시대(1990년대 후반~현재) 등이다. 이런 혁명은 영화 제작 및 소비의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현실성과 제작 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 제작의 접근성을 크게 확장, 전 세계 사람들의 영화 소비를 촉진했다. 2006년 등장한 유튜브와 2007년 출시한 아이폰으로 인해 누구나 영화를 만들고 소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높은 퀄리티의 동영상 생성 AI의 등장으로, 영화 제작의 6차 대혁명인 AI의 정점에 와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전의 모든 영화 혁명은 실제 인물을 촬영하거나 전문 도구를 사용할 만큼 숙련되어야 했지만, AI는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사람들도 몇 분 또는 몇 초 만에 상상을 영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혁명으로 지목되고 있다이전의 모든 영화 제작 혁명은 외부에 초점을 맞췄지만, AI 혁명은 창작자 내면의 감정과 아이디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 점이 AI 혁명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이유일 수 있다. 토르벤 그로달은 저서 "Embodied Visions: Evolution, Emotion, Culture, and Film"에서 영화는 인간의 진화적, 감정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며 관객의 신체적 반응과 감정적 경험을 이끌어낸다고 설명한다. 영화가 관객의 뇌와 신체를 통해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설명하며, 이는 관객이 영화 속 인물들과 상황에 몰입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AI를 통해 더욱 다양한 창작자의 내면의 감정과 아이디어가 직접적으로 영화에 반영됨으로써, 관객은 더욱 진솔하고 강렬한 감정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는 그로달이 말한 '체화된 시각'의 개념과도 맞닿아있다.

 

 

권한슬 감독의 AI 영화 ‘원 모어 펌킨’ (One more pumpkin)은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AIFF)에서 세계 각지에서 출품한 500 여 편 가운데 10편의 경쟁 부문에 선정된 데 이어 대상과 관객상을 차지했다. ‘원 모어 펌킨’은 200살 이상 장수하는 한국 노부부의 비밀을 담은 미스터리 장르 단편영화로 한국적인 농촌의 모습과 서구적인 핼러윈 요소를 생성형 AI로 접목시켜 신선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했다. 영화의 모든 화면과 음성은 순수 생성형 AI로만 만들어졌다.오로지 AI로 만들어져 다소 어색하고 매끄럽지 않은 이 3분 가량의 짧은 미스터리 영화는 관객에게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본 글에서는 영화원 모어 펌킨의 내러티브와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를 평가하며, 인지주의적 영화 이론을 통해 AI 영화의 문화적 맥락 및 한계점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한다.

 

<'원 모어 펌킨' 영화 감상 링크>

https://aifilmfest.ae/film/one-more-pumpkin

 

Expo AI Film Festival

 

aifilmfest.ae

 

 

 

2. 영화 ‘원 모어 펌킨’의 내러티브 분석

원모어 펌킨은 초반부의 할머니와 저승사자의 짧은 대사(0:23~0:28), 마지막의 엄마와 아이들의 식탁 위 대사(2:40~2:53)를 제외하고 전부 내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약 3분의 짧은 단편 영화다. 시퀀스, 시점, 장면 번호, 내용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구분 시점 장면 번호 장면 내용
도입부/배경 과거 1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한국의 노부부는 호박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200년 이상 장수하고 있다.
1 과거 2 죽음의 저승사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호박농장을 방문하여 그들의 영혼을 빼앗으려 한다. 저승사자가 그들에게 이제 저승으로 갈 시간이라고 하자 할머니는 가기전에 호박스프를 먹고 가라고 한다.
과거 3 처음 느껴보는 호의에 감동한 저승사자는 호박스프를 먹는데, 정말 엄청난 맛이었다. 저승사자는 호박스프를 끊임없이 먹었다.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저승사자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과거 4 호박 스프에 중독된 저승사자는 계속 먹게 되고 결국 죽는다. 노부부는 승리를 자축하며 저승사자를 땅에 묻는다.
과거 5 호박들은 저승사자의 시체를 비료로 사용하여 빠르게 자랐다. 호박을 먹은 사람들은 호박에 중독되어 환각 증세에 시달렸고 결국 죽게 되었다. 호박 농장에 방문한 저승사자들은 호박을 먹게 되고 결국 다시 호박이 되는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그들은 그들이 무엇을 먹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먹었다.
2 과거 6 이것의 노부부의 장수의 비결이었다. 저주 받은 호박은 계속 자랐고 결국 썩기 시작했다. 호박 농장은 저주 받은 호박들로 가득 찼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오래 살고 싶었던 노부부의 욕심 때문이었다.
과거 7 저주받은 호박들은 생김새가 징그러웠고 노부부는 저주받은 호박들을 허수아비로 사용했다. 까마귀들은 호박들을 먹었고 저승사자의 영혼들은 그들이 죽은 이후에도 고통받았다. 영혼들의 원망은 켜져갔다.
과거 8 결국 저주받은 호박들은 허수아비로 실체화되었다. 그들은 노부부를 끓는 호박스프에 넣어 죽여버렸다. 노부부는 끔찍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과거 9 그 후 저주받은 호박은 다른 호박을 먹었고 또 다른 호박은 호박을 먹는 일이 반복되었는 데 그것은 완전한 광기였다. 영생을 위한 길은 결국 지옥으로 향하는 길이 되었다. 결국 욕심은 노부부와 저주받은 호박들을 파멸의 길로 이끌었다.
3막 및 마무리 현재 10 할로윈 날, 엄마와 아이들은 식탁에 둘러 앉아있다. 엄마는 아이에게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할로윈 때 초콜릿에 욕심 부리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는 엄마에게 이야기가 끝이냐고 물으며 나머지 호박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묻는다. 엄마는 마지막 남은 호박의 줄기가 보라색이라는 것만 안다고 대답한다.
현재 11 보라색 줄기의 호박 뒤로 어린 아이가 입에 초콜릿이 잔뜩 묻은 채로 초콜릿을 먹고 있다. 

 

2.1 영화 ‘원 모어 펌킨’의 세부 내러티브 분석

A. 도입부/배경 (과거, 장면 1):

- 영화는 시골 마을에 사는 한국의 노부부가 호박 농장을 운영하며 200년 이상 장수하고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관객에게 이야기의 배경과 주요 캐릭터를 소개하며, 비현실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설정을 제시한다.

 

B. 1 (과거, 장면 2-5):

- 저승사자들은 노부부의 장수의 비결을 알게 되어 호박 농장을 방문한다. 저승사자가 노부부의 영혼을 데려가려 하지만, 할머니는 저승사자에게 호박스프를 먹고 가라고 권한다.

- 저승사자는 호박스프의 맛에 감동하고, 계속해서 먹다가 결국 중독되어 죽게 된다. 노부부는 저승사자의 시체를 땅에 묻고, 그 시체는 호박의 비료가 되어 호박들이 더 빠르게 자라게 된다.

- 이 과정에서 호박을 먹은 사람들과 저승사자들은 환각에 시달리며 죽게 되고, 다시 호박이 되어 이 과정을 반복한다. 이는 노부부의 장수의 비결이자 저주받은 호박의 악순환을 보여준다.

 

C. 2 (과거, 장면 6-9):

- 노부부의 장수 비결이 드러나며, 저주받은 호박들이 계속 자라나고 썩어가며 호박 농장은 저주받은 호박들로 가득차게 된다. 노부부의 욕심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그들에게 영생을 가져다 주지만, 결국 저주로 돌아오게 된다.

- 저주받은 호박들은 허수아비로 사용되며, 까마귀들은 저주받은 호박을 먹고 저승사자의 영혼은 죽은 이후에도 고통받는다. 결국 저주받은 호박들은 실체화되어 노부부를 끓는 호박스프에 넣어 죽여버린다.

- 이 장면들은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인간의 욕심이 가져오는 비극적 결말을 강조한다.

 

D. 3막 및 마무리 (현재, 할로윈 날, 장면 10-11):

-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할로윈 날, 엄마와 아이들은 식탁에 앉아 있다. 엄마는 아이에게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충고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아이는 나머지 호박들에 대해 묻고, 엄마는 보라색 줄기의 호박에 대한 언급으로 답한다.

- 마지막 장면에서 보라색 줄기의 호박 뒤로 아이가 초콜릿을 먹는 모습은 영화의 주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욕심의 결과가 반복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3. 영화 원 모어 펌킨이미지 분석

영화 ‘원 모어 펌킨’의 이미지 분석을 위해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 중 한국인 노부부와 저승사자의 이미지를 정리했다.

 

3.1 한국인 노부부

 

 

3.2 저승사자

 

영화를 한번에 이어서 보았을 때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미지를 모아서 분석해보니 한국인 노부부 및 저승사자의 외형이 장면마다 차이가 있었고 전체적인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4. 영화 '원 모어 펌킨'에 대한 평가

영화 '원 모어 펌킨'의 내러티브와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영화와 비교했을 때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 모어 펌킨'은 호러 장르의 단편 영화로서 두드러지는 내러티브나 플롯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AI 기술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레이션을 사용하였고, 이로 인해 대사가 제한되어 있었다. 이것은 인물의 직접적인 감정 표현과 인물 간의 관계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제공했다. 또한 이미지 분석 결과, 인물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발견되었다. 이는 인물의 시각적 표현이 일정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였다. 외에도 생성형 AI 이미지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손을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모어 펌킨'은 확실한 컨셉과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장수하는 노부부와 서양풍의 저승사자, 호박농장, 저주받은 호박, 할로윈 등 동양과 서양을 섞어 흥미로운 컨셉트의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실제 촬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저주받은 호박과 저승사자 등의 이미지를 AI 기술을 통해 상당히 높은 퀄리티로 표현함으로써 관객에게 흥미와 몰입감을 선사했다.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저주받은 호박의 리얼하고 흥미로운 시각적 요소들은 영화의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원 모어 펌킨'은 기술적 한계와 내러티브의 단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주제와 고퀄리티의 시각적 표현을 통해 관객의 관심을 끌고 몰입감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5. AI 영화의 문화적 맥락(Cultural Context) 및 한계점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든 2024,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AI 키워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야는 없다. 현재의 AI 시대에서 '원 모어 펌킨' AI 기술을 통해 구현한 영상을 통해 관객에게 AI를 활용한 영화 제작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화는 현대 사회의 이슈를 반영하며, 이는 관객이 영화와 더욱 깊이 연결될 수 있게 한다.

 

현 시점에서 관객은 AI 영화를 볼 때 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관람한다. 아직 AI 영화가 대중적으로 익숙하지 않고 기술적 한계점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보게 된다. 이는 관객이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 보다 너그럽게 평가할 수 있게 하며, 동시에 기술 발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게 한다.

 

그러나 비판적으로 바라보면, '원 모어 펌킨'은 현재의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제작의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한계점을 드러낸다. 안 소바냐르그(Anne Sauvagnargues)는 저서 "Artmachine: Deleuze, Guattari, Simondon"에서 예술의 창작 과정에서 기계적 요소와 인간의 창의성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한다. 소바냐르그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이론을 바탕으로, 기계적 창작 과정이 예술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창작 과정에서 기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감정이 창출된다고 주장한다. 기계적 프로세스와 인간의 창의적 개입이 함께 작용할 때, 예술 작품이 더욱 풍부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 모어 펌킨'의 경우, AI의 기계적 생성 과정이 주를 이루면서 인간의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이론에서 제시된 창작 과정의 이상적인 균형이 깨진 예로 볼 수 있다.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품을 생성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인간의 창의적 직관과 감정적 깊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내러티브와 감정 표현이 단조롭게 느껴지며, 관객의 상상력과 감정적 참여를 충분히 유도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기계적 생성 과정이 인간의 창의적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잘 보여준다.

 

그레그 스미스(Greg Smith)는 저서 “Film Structure and the Emotion System"에서 영화의 구조가 감정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그는 영화의 서사적 구조와 시각적 요소가 관객의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스미스는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영화가 어떻게 시각적, 청각적, 서사적 요소를 결합하는지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관객의 몰입과 공감을 이끌어낸다고 본다.

 

'원 모어 펌킨' 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된 영화로, 감정 표현의 제한으로 인해 관객의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캐릭터의 감정이 충분히 표현되지 않거나, 장면 전환과 연출이 자연스럽지 못할 경우, 관객은 영화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어려워진다. AI가 생성한 영화 구조가 인간 감독이 만든 영화와 비교할 때, 감정적 영향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미스의 이론에 따르면, 영화는 관객의 감정 시스템을 자극하여 깊은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나 '원 모어 펌킨'은 이러한 감정적 자극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 기술적 한계를 드러내며, 관객이 인물과 상황에 공감하고 몰입하는 데 필요한 감정적 요소가 부족하다.

 

6.  AI 영화의 문화적 민감성 결여

 AI 영화는 문화적 민감성 결여라는 중요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AI는 복잡한 문화적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고 반영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AI는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턴을 분석하고 결과물을 생성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의 문화적 경험과 역사적 배경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영화 '원 모어 펌킨'은 동양의 전통적 요소와 서양의 호러 요소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깊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는 부족하다.

 

또한 영화에서 사용되는 문화적 상징과 의미는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AI는 이러한 복잡한 상징과 의미를 단순화하여 처리할 수밖에 없다. 이는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깊이를 떨어뜨리고, 문화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차이를 놓치게 만든다. 문화적 상징은 종종 특정 문화나 공동체 내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독특한 의미를 지니는데, AI는 이러한 맥락적 이해가 부족하여 상징의 의미를 단순화하거나 오해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AI가 생성하는 이미지에서 여실히 드러낸다.

 

다양성의 부족이라는 문제도 있다. AI는 주어진 데이터에 기반하여 결과물을 생성하기 때문에, 입력된 데이터의 다양성이 부족하면 결과물도 그에 따라 다양성이 결여된다. 이는 영화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양한 문화적 관점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적 데이터를 포함해야 하지만, 현재의 AI 기술은 이러한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7.  마무리하며

 영화 '원 모어 펌킨' AI 기술이 영화 제작에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지주의적 영화 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영화는 관객의 인지적 처리와 감정적 공감, 창의적 참여, 문화적 이해, 몰입감 등 여러 측면에서 도전 과제를 가지고 있다. 영화 '원 모어 펌킨'AI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으로서, 기술 발전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영화를 통해 현재의 기술적인 한계와 그에 따른 인지적 경험의 부족한 점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AI가 문화 및 예술 분야에서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 참고 문헌

- Anne Sauvagnargues, Artmachine: Deleuze, Guattari, Simondon (2016)

- Greg Smith, Film Structure and the Emotion System (2003)

- Torben Grodal, Embodied Visions: Evolution, Emotion, Culture, and Film (2009)

- Bernard Stiegler, Technics and Time 3: Cinematic Time and the Question of Malaise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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