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무 인상깊게 본 기사 시리즈를 공유하려고 한다.
바로, 씨네 21의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 스페셜 기사!
총 9부작인데 너무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먼저 1부작,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분석할 결심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847
<씨네21>에서는 2주에 걸쳐 올여름 시장과 상반기 한국영화를 분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우선 공개하는 건 한국영화에 대한 내적 분석, 비평적 목소리다. ... 우선 한국영화 스토리텔링의 경향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송경원 기자의 글을 시작으로, <씨네21>의 비평 코너 ‘프런트라인’의 평론가 4명이 만나 다양한 관점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로듀서, 작가성, 관객과 극장 등 2022년 한국영화에 던지는 4가지 질문이 최소한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2부작,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스토리텔링의 희미한 경향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848
2022년 한국영화는 고민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사건의 주체가 되는 캐릭터의 고뇌와 깊이를 의도적으로 생략 중이다. <범죄도시2>의 마석도(마동석)는 피와 살이 도는 인물이라기보다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히어로, 이야기의 해결사, 자연재해에 가깝다. 관객은 마석도에게 위기가 닥칠 거라 걱정하지 않고, 심리적인 갈등은 바라지 않는다. 대신 육체로 전시되는 쾌도난마의 해결, 그 상황을 반복해서 즐긴다. (중간 생략) 관객의 선택은 명확하다. 갈등이 적을수록, 해결이 빠를수록, 불편함이 덜할수록 사람이 몰린다. 마침내 당도한 해피 엔딩은 과연 현실의 고난을 망각시켜줄 만큼 달콤한가. 영화에서 엔터테인먼트만을 남기고 두께를 지워버리는 것이 가능한가. 그렇게 탈정치화, 탈역사화된 2022년 한국영화의 서사는 점점 미몽으로 빠져드는 중이다.
"갈등이 적을수록, 해결이 빠를수록, 불편함이 덜할수록 사람이 몰린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고 문화가 사회의 거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3부작,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안전한 기획의 승리와 멀티캐스팅 시대의 종막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849
3부작부터는 김병규, 김소희, 송형국, 송경원 4명의 평론가가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된 기사인데 올해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 <한산:용의 출현>, <헌트>, <헤어질 결심>, <외계+인 1부> 등에 대한 분석부터 관객 트렌드, 흥행 성공 또는 실패 이유, 앞으로 한국영화 산업이 풀어야할 숙제 등 흥미롭고 어려운 문제들을 아주 예리하고 재밌게 풀어냈다.
4부작,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한국영화 스토리텔링의 오래된 습관과 '작가'의 오남용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850
5부작,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관객과 극장,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851
6부작,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한국영화에서 지워져가는 것들과 다시 보면 보이는 것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852
7부작,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김소희 평론가의 '경아의 딸'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853
7부작은 김소희 평론가의 독립 영화 <경아의 딸> 에 대한 평론인데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올해 꼭 봐야 하는 영화, 상반기 통틀어 가장 좋은 영화, 무시무시한 걸작과 같은 수식어"를 붙여 "관객을 자극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자신이 마음이 "작가적인 역량을 더 뽐내고 싶고 관객에게 충격을 주고도 싶고 엄청난 걸작을 만들어보고도 싶지만, 적정선에서 그치는 영화" <경아의 딸>의 "알고 있지만 하기 싫고 할 수 없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자극적으로 써서 뷰수를 늘리거나 좀 더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그 길을 택하지 않는다는, 마음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말에서 저자가 좋은 평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SNS에 많이 보이는 사이버렉카들, 그리고 어그로를 끄는 포스트들이 떠올랐고, 그런 사람들 중에 이렇게 지지 않는 사람이 있어 참 다행이다.
또, 사람들에게 독립 영화에 대해 알려주는 글이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8부작,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김병규 평론가의 '오마주'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0854
마지막으로 9부작,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송형국 평론가의 '브로커'
시리즈의 마지막 기사는 송형국 평론가의 영화 <브로커>에 대한 고찰이었다. 그렇지만 핵심 내용은 "한국 영화 산업에서 남성 창작자들의 여성 타자화"였는데 읽으면서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 역시 관객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너무 익숙해져서 놓치고 있었던, 또는 편의에 따라 무시하고 있었던 부분이라 앞으로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에서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이 이렇게 무지할 정도니 앞으로 갈 길이 참 먼 것 같다.
- Outro -
새해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올해 상반기가 훌쩍 지나버렸고, 그 기간 동안 여러 영화들이 개봉했다.
코로나로 인해 파리만 날렸던 영화관이 붐비기 시작했고 영화와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도 상반기에는 꽤 여러 편의 영화를 봤던 것 같다. 비록 비싸진 영화 티켓 값에 살짝..마음이 아팠지만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쩌다 씨네 21의 2022년 상반기 영화 결산 기사를 접하게 되었는데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용도 참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뒤늦게라도 2022년 상반기를 돌아보고, 되짚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9부작을 읽으면서 내가 언급된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봤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나 이렇게 한국 영화를 사랑했나..? ㅋㅋ) 어쨌든 저쨌든 남은 하반기와 다가올 미래에 또 얼마나 재밌고 새롭고 감동을 주는 한국 영화가 개봉할지 참으로 기대가 된다. 그리고 또 나올 씨네21의 2022년 하반기 영화 결산도 기다려진다. 매년 써주세요 씨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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